감사 보고서 뜯어보기 (feat 재무제표, 계속기업 불확실성, 금양)
메르
2024.03.29
흥미로운(?) 이차전지 기업이 있어서, 한번씩 근황을 업데이트 하고 있습니다.
작년 6월에 마지막 글을 쓴듯한데, 댓글에서 계속 요청이 있고, 이번에 2023년 감사 보고서가 나와서 업데이트 해봅니다.
개별기업 자체보다, 감사보고서를 이렇게 보기도 하는구나 정도로 봐주시면 어떨까합니다.
1. 금양은 매년 2천억정도 매출에 100억정도 순이익이 생기는 오래된 발포제 기업이었음.
2. 발포제는 신발깔창을 생각하면 됨 .
3. 발포제 사업만을 하던 이 회사가 2022년 4월, 21700 원통형 배터리 셀을 개발했다고 공시를 함.
4. 2022년 11월에는 콩고의 리튬광산 개발을 시작했고, 2023년 6월에는 몽골의 텅스턴 광산을 매수함.
5. 2023년 5월에는 본사건물로 에너지기술퀀텀센터(아래 지식산업센터)를 준공함.
6. 끝이 아님.
7. 매출이 없고 적자상태인 에스엠랩에 1,153억원을 들여서 지분을 매수하고, 이차전지 기장공장을 만들기 시작함.
8.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좋은데, 의문은 "무슨돈으로?" 였음.
9. 현재도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99.97%가 발포제에서 나오는 발포제 기업이기 때문임.
10. 2023년 3월에는 21700 이차전지 700만셀 공장을 준공하고, 상업용 생산을 시작했다고 공시가 나옴.
11.200만셀 공장을 준공하고, 700만셀로 확장한 후 상업용 생산을 시작했다고 공시했지만, 2023년 21700 매출은 0 였음.
12. 상업용 생산을 시작했는데, 매출이 제로라는 말은 아직 납품을 못하고 있다는 말임.
13. 회사는 기존 700만셀 공장은 그대로 두고, 2023년 9월에 기장공장을 착공해서 2024년안에 21700 배터리의 양산을 하겠다고 함.
14. 2021년에 개발한 21700 배터리는 아직 양산과 납품을 못하고 있는데, 4695배터리를 개발했다고 공시를 함.
15. 아래 표현에서 미묘한 차이를 볼 수 있을것임.
16. 21700 이차전지는 공인시험 및 인증기관의 평가를 받았다고 되어 있는데, 4695는 설계를 검증했다고만 나옴.
17. 코엑스에서 열린 이차전지 전시회에서도 4695는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보여준 정도임.
18. 콩고와 몽골의 광산을 구입하고, 본사에 지식산업센터를 올리고, 21700 공장을 올리는데는 자기주식을 처분한 자금이 투입되었음.
19. 주가가 계속 오르다보니, 자기주식의 주당 처분가격이 2023년 5월 52,512원에서 2023년 8월 22일 126,520원까지 올라감.
20. 금양은 보유한 2,324,626주의 자기주식중에 2,200,000주를 처분해서 1,801억원을 확보하고 이런 자금들을 집행한 것임.
21. 220만주를 처분하고 남아있는 자기주식은 12만주 정도라, 앞으로 자기주식 처분으로 자금을 확보할수는 없게 됨.
22. 자기주식을 처분해서 1801억원을 확보했지만, 쓴 돈은 4천억원이 넘었음.
23. 모자라는 돈은 금양의 오너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회사 2개가 가지고 있는 금양 주식을 팔아서 2130억원을 마련하고, 이돈을 금양에게 빌려줌.
24. 4.5%의 이자를 받고, 2130억원을 금양에게 빌려줘서 금양 주식을 판 돈 1801억원 + 2130억원, 총 3931억원이 금양으로 들어감.
25. 4천억에 가까운 돈이 충전되었으니, 한동안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풍족해져야 하는게 일반적임.
26.워낙 투자를 씩씩하게 하다보니, 4천억에 가까운 돈이 충전되었지만, 22년말 108억원의 현금이 23년말 394억원으로 늘어난 정도임.
27. 아래 표에서 단기차입금의 순증감과 자기주식의 처분, 기말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그 돈임.
28. 자기주식을 처분해서 1,801억원이 들어왔지만, 이 회사의 금융부채는 1714억원에서 4236억원으로 늘어나게 됨.
29. 금융부채는 많이 늘어났지만, 장기대출은 634억원에서 289억원으로 줄어들고, 1년이하 단기대출 위주로 금융부채가 증가를 하게 됨.
30. 2022년말 451억원이던 단기차입금이 2023년말 2,601억원으로 5배이상 늘어나고 있음.
31. 아래 표의 케이제이와 케이와이에서 빌린 단기차입금이 대표이사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비상장회사에서 차입을 한 것임.
32. 이제 금양이 가지고 있던 자기주식도 거의 다 팔았고, 2개 비상장회사가 가지고 있던 금양 주식도 많이 팔아서 70만주밖에 남지 않게 됨.
33. 본업인 발포제사업에서 들어오는 현금흐름은 신통치가 않은 상황임.
34. 본업 매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음.
35. 2021년에 2175억원이던 매출액이 2022년 2028억원으로 줄어들더니, 2023년 1520억원으로 크게 줄어듬.
36. 2023년에는 결국 영업이익이 146억 적자로 전환되고, 6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게 됨.
37. 부문별 실적을 보면, 이차전지와 자원개발에 매출액은 전혀 없고, 발포제 매출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임.
38. 2022년에 97억원의 영업이익이 나오던 발포제 부문까지 2023년에는 60억 영업적자로 바뀌고 있음.
39.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볼때 여러가지 지표가 있지만, 유동비율을 중요하게 보고 있음.
40. 유동비율은 1년안에 만기가 돌아와서 갚아야 하는 단기부채를 갚을 충분한 돈이 있는지를 보게 됨.
41. 유동비율 150%이상 유지를 권장하고, 200%이상을 유지하는곳이 많음.
42. 금양의 경우 유동자산이 668억원이고, 1년안에 지급해야하는 유동부채가 4024억원임.
43. 지금 가지고 있는 현금이 394억 있고, 매출에서 들어올 돈이 273억으로 668억원의 유동자산이 있는데, 줘야할돈이 4024억원임.
44. 1년내 줘야할 돈이 4024억원에서 끝이 아님.
45. 기장 공장 땅값 잔금 125억원, 콩고 광산 잔금 955만불(120억원), 이차전지 설비대금 422억원등이 남아있음.
46. 이정도에서라도 지출이 끝이나면 좋겠지만, 한국말은 중요한 내용이 뒤에 나옴.
47. 기장 이차전지 기장공장 건설에 6,100억원을 투자하고, 공장 설비에 5,300억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하고 있음.
48.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는 회계법인은 두가지 의무가 있음.
49. 재무제표가 회계기준대로 작성되어 있는지를 감사해야 하고, 이 회사가 망하지 않고 계속기업이 가능할 것인지를 확인해야 함.
50. 일단 재무제표가 회계기준대로 작성되어 있다면, 감사의견은 적정이 나오게 됨.
51. 재무제표가 회계기준대로 작성되어 감사의견은 적정이 나오더라도, 계속기업에 의문이 있을수가 있음.
52. 계속기업에 의문이 있으면, 이 내용을 감사보고서에 기재해야 함.
53. 2022년 감사보고서에 없던 계속 기업 존속 불확실성이2023년 감사보고서에 "기재"되어 있다고 나오는 이유임.
54. 위 표는 전체 계열사를 합친 연결재무제표이고, 금양 단독 개별재무제표에도 동일한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이 기재되어 있음.
55. 개별재무제표에는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외에도 한가지 기재가 추가로 있음.
56. 내부회계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부분에 "해당"이라고 되어 있는 것임.
57.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2개 회계법인에게 2년 연속으로 받고 있는것임.
58. 금융감독원은 감사의견으로 적정을 받더라도, 계속 기업 불확실성이 지속된 상장사가 상장폐지 될 확률을 12%로 보고 있음.
59. 감사의견은 적정의견과 비적정 의견으로 나뉘는데, 비적정의견은 다시 한정,부적정,의견거절로 구분됨.
60. 적정 의견은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맞춰 작성됐다는 의미일 뿐,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가 아님.
61. 재무 건전성에 문제가 보이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기재해야하고, 회사는 주석에 해결방안을 기재하게 되어 있음.
62. 아래 주석을 보면, 회계법인은 순손실이 658억 난 부분과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3,517억원이 많은 것을 지적하고 있음.
63. 회사는 투자를 받던지, 대표이사의 개인주식 매각 또는 담보제공등으로 부족한 자금을 해결하겠다고 대책을 밝히고 있음.
64. 지금까지 흐름을 알고, 위 주석 41번을 읽으면 회계법인이 무슨말을 하는지 이해가 가능할듯함.
65. 금양의 주식 5,793만주중에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이 41.5%인 2,400만주를 가지고 있음.
66. 2년전만 하더라도 4천원내외이던 주식이 12만원까지 30배가까이 올라왔으니, 대표이사는 2조7천억원 이상의 거부가 됨.
67. 다만, 대표이사가 보유한 주식 2,300만주중에 1,460만주가 주식담보대출로 이미 잡혀있음.
66. 주식담보대출은 주가가 일정수준이하로 하락하면 추가담보를 제공해야해서, 여유가 있다고 보유주식을 팔기 부담스러울 것임.
67. 기장 공장도 올해 연말이 되어야 준공을 하는 일정이라, 올해는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서 자금을 확보할 방법은 크게 없어보임.
68. 금양은 한방을 기다리는지 모르겠음.
69. 금양이 7,200만달러(970억원)을 투자한 몽골광산이 올해부터 4,024억원 매출에 1,609억원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공시를 함.
70. 2024년~2026년 몽골광산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모두 동일한 것을 보면 계산을 깔끔(?)하게 한듯함.
71. 주1)을 보면 리튬 Field study(매장량 검사)를 2023년내 완료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완료 공시는 찾지 못하겠음.
72. 2023년안에 리튬 매장량을 검사해서, 올해부터 채굴까지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공격적인 계획 같고, 올해도 벌써 1/4이 지나고 있음.
73. 이 기업은 최종적으로 4695 배터리를 개발하고, 양산을 하는 것이 꿈일듯한데 연구개발 역량도 숙제임.
74. 수천억원이상 투입해서 연구개발을 하는 다른 이차전지사들과 비교해서, 연간 63억원의 연구개발비는 부족해 보이는게 사실임.
75. 평균연봉 4천만원대의 전직원 224명중 일부와 경력전입자 몇명이 연구개발을 하는듯한 모습임.
76. 남들보다 훨씬 적은 돈과 인력을 투입해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무엇을 낸다는 것은 현판이 아닌 현실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은 아님.
한줄 코멘트. 감사보고서를 여러가지 시각으로 볼 수 있지만, "무슨 돈으로?"라는 시각으로 보면, 이렇게도 볼 수 있음. 1조원이상이 투자된다고 하는 기장공장이 올해 연말 준공되는 일정이고, 수율을 잡고 양산을 하려면 또 시간이 필요할텐데 무슨돈으로 해결을 할지, 공장을 준공해도 현재 인력으로 원하는 성능과 수율을 뽑을 수 있을지등 숙제가 많아 보임. 멈추면 쓰러지는 자전거를 타고있는 모습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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